AI 윤리 컨설턴트

AI 윤리 컨설턴트가 법률 지식이 필요한 이유와 실제 사례

grit-world 2025. 7. 7. 16:10

AI 기술의 영향력이 산업 전반에 걸쳐 빠르게 확장되면서, 더 이상 성능 향상만을 논의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기술이 초래할 수 있는 사회적 불균형과 법적 충돌에 대한 검토가 함께 따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기업과 공공기관은 AI 기술 도입 초기부터 윤리적 리스크를 조율할 전문가를 필요로 하게 되었고, 그 역할을 수행하는 이가 바로 AI 윤리 컨설턴트입니다.

AI 윤리 컨설턴트에 있어 법률 지식의 필요성 및 사례

 

AI 윤리 컨설턴트는 단순한 원칙 제시를 넘어, 실제 기술 설계, 조직 정책 수립, 외부 커뮤니케이션까지 윤리 관점을 반영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법률적 고려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됩니다. 프라이버시, 알고리즘 편향, 설명 가능성 등 핵심 윤리 이슈는 대부분 법률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고, 법적 기준 없이 윤리만으로 해결책을 제시하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윤리적 판단이 실효성을 가지기 위해서는, 해당 이슈가 어떤 법령과 규제와 충돌하거나 보완 가능한지를 함께 해석할 수 있어야 합니다. AI 윤리 컨설턴트는 이제 도덕적 조언자가 아니라, 법적·윤리적 위험을 동시에 조율하는 전략적 역할을 수행해야 합니다. 이 글에서는 AI 윤리 컨설턴트에게 왜 법률 지식이 필요한지, 그리고 실제 현장에서 그것이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살펴보고자 합니다.

 

 

AI 윤리 컨설턴트에게 법률 지식이 필요한 구조적 이유

AI 윤리 컨설턴트의 업무는 단순한 철학적 원칙 제시를 넘어, 실제로 조직의 AI 시스템 개발·운영 전 과정에 개입하여 윤리적 기준을 적용하고 리스크를 조율하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윤리적 판단은 필연적으로 법률적 고려와 맞닿게 됩니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이 사용자 정보를 자동으로 분석하고 추천하는 기능을 개발할 때, ‘개인정보 수집의 적법성’은 기술팀이나 마케팅팀 혼자서 판단할 수 없습니다. 윤리 컨설턴트가 이 지점에서 ‘프라이버시의 윤리적 가치’를 설명하더라도, 법률적으로 위반 소지가 있다면 해당 기능은 폐기되거나 수정되어야 합니다. 이처럼 AI 윤리 컨설턴트는 법과 윤리의 경계에서 실무적 판단을 요구받는 직무입니다. 기술의 혁신은 기존 법체계를 초월하는 속도로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경우 기존 법령이 명확히 규정하지 못하는 회색지대가 발생합니다. 이때 윤리 컨설턴트는 단순히 "이건 부도덕하다"가 아니라, "현재 법제도상 이 기능은 어느 수준까지 허용되며, 어떤 윤리적 가치와 충돌할 수 있는지"를 종합적으로 해석하고 소통할 수 있어야 합니다. 특히 국제적으로 AI 규제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지금, 국내 기업도 유럽연합의 AI Act, 미국의 AI 책임성 원칙, OECD의 AI 권고안 등 글로벌 법적 기준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AI 윤리 컨설턴트는 단순히 국내 기준뿐 아니라 국제 규범과 국내 법의 연계 관계까지 이해하고 조율할 수 있어야 하며, 이러한 역량은 기본적인 법률 해석 능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실현되기 어렵습니다. 또한 실제 기업의 AI 기술이 이슈화되었을 때, 미디어나 사회단체의 문제 제기 이후에는 법적 분쟁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때 윤리 컨설턴트가 내부 대응 논리를 준비하거나, 책임 경로를 구조화하는 역할까지 맡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AI 윤리 컨설팅은 법률 리스크 관리의 일부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AI 윤리 컨설팅 현장에서 법률 지식이 적용되는 주요 영역

AI 윤리 컨설턴트가 실무 현장에서 법률 지식을 요구받는 영역은 매우 구체적이며 다양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영역은 개인정보보호 및 프라이버시입니다. AI 시스템은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학습하고 분석하는 과정에서 개인의 민감한 정보를 포함하게 되며, 이 정보의 처리 방식은 단지 윤리적 고려뿐 아니라, 현행 개인정보보호법, 정보통신망법, GDPR 등의 법률과 직결됩니다. 예컨대 ‘동의 없이 수집된 위치정보를 활용해 맞춤형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는 행위’는 명백히 법적 위반에 해당하며, 윤리 컨설턴트는 이를 사전에 감지하고 조정해야 합니다.

두 번째는 알고리즘의 공정성과 차별 방지 영역입니다. 예를 들어 AI 채용 시스템이 특정 연령대나 성별에 대해 지속적으로 불리한 판단을 내리는 경우, 단순히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다’라고 지적하는 것을 넘어, 실제 차별금지법 또는 노동관계법 위반 여부를 사전 판단할 수 있어야 합니다. 특히 국내외 판례에 따르면, ‘의도하지 않은 차별’도 법적 책임의 대상이 될 수 있으므로, AI 윤리 컨설턴트는 기술적 편향이 사회적 불평등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윤리와 법의 이중 관점에서 해석할 수 있어야 합니다.

세 번째는 설명 가능성과 투명성 의무입니다. 최근 AI 기술에 대한 사회적 신뢰 문제는 대부분 시스템의 ‘불투명한 판단’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국내외 AI 규제안에서는 ‘사용자에게 결과에 대한 합리적 설명을 제공해야 한다’라는 설명 가능성 요건을 법적 의무로 포함시키고 있습니다. 윤리 컨설턴트는 기술팀과 협력해 알고리즘의 판단 흐름을 사용자 언어로 번역하거나, 결정 기준에 대한 공개 수준을 판단하는 데 법적 기준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또한 최근 강화되고 있는 AI 기반 금융서비스 규제, 의료 인공지능 인증, 공공 분야 알고리즘 가이드라인 등은 모두 법과 윤리가 교차하는 영역입니다. 컨설턴트는 산업별 법률 요구사항을 이해하고, 해당 기술이 해당 법제도 안에서 어떤 방식으로 합법성과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전략을 제공해야 합니다.

 

 

AI 윤리 컨설턴트의 법률 지식이 중요했던 실제 사례

실제 현장에서 AI 윤리 컨설턴트가 법률 지식을 바탕으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 사례는 꾸준히 보고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 중 하나는 대형 플랫폼 기업의 AI 추천 알고리즘 리뉴얼 프로젝트였습니다. 이 프로젝트에서 기존 알고리즘이 사용자에게 정치적으로 편향된 콘텐츠만을 반복적으로 추천한다는 문제 제기가 있었습니다. 내부 윤리 컨설턴트는 기술적 편향성만을 검토한 것이 아니라, 이 기능이 헌법상 표현의 자유, 정보 접근권, 공공성 원칙과 충돌할 수 있다는 법적 관점에서 사안을 재해석했고, 그 결과 알고리즘 구조 자체를 전면 수정하는 결정이 이루어졌습니다.

또 다른 사례는 AI 면접 시스템을 도입한 국내 대기업의 자문 프로젝트입니다. AI가 표정, 어투, 시선 처리 등을 분석하여 점수를 매기는 구조였는데, 일부 응시자들 사이에서 차별 가능성과 개인정보 수집 방식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었습니다. 윤리 컨설턴트는 이 시스템이 개인정보 보호법상 ‘행태 정보 수집’에 해당하며, 사전 고지 및 동의 절차가 미흡하다는 점을 파악했고, 동시에 해당 판단 기준이 신체 특성에 기반할 경우 차별 요소로 해석될 수 있음을 법률 자문팀과 함께 검토하여, 전면적인 방식 개선이 이루어졌습니다.

이외에도 금융업계에서는 AI 신용평가 시스템이 저소득층에 불리한 패턴을 자동 학습하는 사례에서, 윤리 컨설턴트가 해당 알고리즘이 ‘사회적 약자에 대한 구조적 차별’을 조장한다는 점을 윤리적·법적 관점에서 동시에 제시하며, 시스템 점검과 데이터 리밸런싱 작업을 이끌어낸 사례도 있습니다.

이러한 사례들은 모두, 윤리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고, 법률적 기준과 함께 고려될 때 실질적인 조정과 개선이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AI 윤리 컨설팅에서 법률 지식이 전략적으로 활용되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힙니다.

 

 

AI 윤리 컨설턴트를 위한 법률 감수성의 필수성

AI 윤리 컨설턴트는 기술적 통찰력과 윤리적 판단 능력 외에도, 법률 감수성을 반드시 갖추어야 하는 직무입니다. AI 기술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복잡하고 다층적인 만큼, 윤리 문제는 항상 법적 문제와 연결되어 있으며, 기술 설계의 타당성은 법적 정당성 없이는 유지될 수 없습니다. 이는 단지 법률 전문가와 협업하는 차원을 넘어, 컨설턴트 스스로가 핵심 법률 개념과 적용 사례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해석 능력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앞으로 AI 규제가 더욱 강화되고, 기업과 기관의 사회적 책임 요구가 높아질수록, 윤리 컨설팅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의무적 절차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과정에서 윤리 컨설턴트는 기술과 사회, 그리고 법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는 핵심 조정자로 자리매김해야 하며, 이는 윤리적 감수성과 함께 법률적 이해력이 뒷받침될 때 비로소 실현될 수 있습니다. 윤리를 말하는 것과 윤리를 설계하고 지키는 것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으며, 그 차이를 메우는 도구가 바로 법에 대한 이해입니다. 따라서 AI 윤리 컨설턴트를 준비하거나 활동 중인 전문가라면, 법률 자격이 없어도 관련 기초 법률교육, 판례 연구, 정책 흐름 분석 등 지속적인 법 감수성 함양이 필수적이며, 이것이야말로 윤리 컨설팅의 실질적 설득력과 신뢰도를 결정짓는 핵심 역량이 될 것입니다.